클로드 코드 중국 사용자 추적 논란, 앤트로픽이 결국 기능 삭제한 이유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가 시스템 프롬프트에 숨긴 유니코드 문자로 중국 사용자와 중국 AI 연구소 연관 여부를 몰래 식별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추적했는지, 앤트로픽이 왜 이런 기능을 넣었는지, 지금은 어떻게 정리됐는지 정리했습니다.

AI 코딩 도구를 쓰면서 내 화면 뒤에서 어떤 정보가 오가는지 신경 써본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은 코드만 주고받는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에서 그 믿음을 흔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용자 몰래 위치와 소속 정보를 알아내는 코드가 들어 있었고 그것도 눈에 안 띄는 방식으로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이런 기능이 생겼는지 지금은 어떻게 정리됐는지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발단은 한 개발자가 클로드 코드 버전을 살펴보다 이상한 코드를 발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사이버보안 뉴스레터 인터내셔널 사이버 다이제스트가 이 내용을 폭로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6월 30일부터 관련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확인된 사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2026년 4월 2일: 클로드 코드 2.1.91 버전부터 문제의 코드가 심어짐
- 6월 30일: 한 개발자가 이상 코드를 발견, 보안 뉴스레터가 이를 폭로
- 7월 1일: 앤트로픽이 문제의 코드를 제거한 클로드 코드 2.1.197 버전을 npm에 배포
최소 3개월 가까이 사용자 대부분이 전혀 모르는 채로 이 기능이 돌아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어떻게 정보를 숨겼나
핵심은 클로드 코드가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자동으로 넣는 "오늘 날짜는" 이라는 시스템 프롬프트 문장입니다. 겉보기엔 그냥 날짜 안내 문구인데 실제로는 이 문장 속 문장부호를 미묘하게 바꿔서 신호를 숨겨왔습니다.
사용자가 프록시를 쓰고 있으면 클로드 코드는 세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시스템 시간대가 아시아 상하이나 아시아 우루무치로 설정돼 있는지, 프록시 주소가 중국 도메인 목록에 있는지, 중국 AI 연구소로 알려진 호스트명과 일치하는지입니다. 이 조건들을 조합한 결과에 따라 날짜 표기를 하이픈(2026-06-30)에서 슬래시(2026/06/30)로 바꾸거나, 문장 속 아포스트로피를 눈으로 구별하기 힘든 다른 유니코드 문자 네 종 중 하나로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신호를 인코딩했습니다. 사용자나 모델 입장에서는 평범한 문장으로 보이지만 앤트로픽 서버는 이걸 분류 코드로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스테가노그래피, 즉 정보 은닉 기법이라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앤트로픽은 왜 이런 기능을 넣었나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개발팀의 타리크 시히파르는 이 기능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온 실험이라고 밝혔습니다. 목적은 두 가지였다고 설명했는데, 승인받지 않은 리셀러가 계정을 악용하는 걸 막고 다른 업체가 클로드의 응답을 대량으로 수집해 자기 모델을 학습시키는 이른바 모델 증류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일부 AI 연구소가 경쟁 모델의 응답을 대량 수집해 자사 모델 학습에 활용한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터라 앤트로픽 나름의 방어 논리는 있었던 셈입니다.
왜 논란이 커졌나
문제는 목적이 아니라 방식이었습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고지도 없이 위치와 네트워크 정보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사람 눈에 안 띄게 문장 속에 숨겨서 서버로 보냈다는 점이 핵심 비판 지점이었습니다. 이용약관이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명시되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를 분류했다는 점에서 투명성 문제가 제기됐고, 프록시를 쓰는 이유가 반드시 나쁜 목적만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회사 네트워크 정책이나 지역 제한 때문에 프록시를 쓰는 일반 사용자까지 같은 방식으로 분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AI 기업이 사용자 몰래 분류 코드를 심을 수 있다는 선례 자체가 신뢰 문제로 번졌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됐나
앤트로픽은 논란이 커지자 곧바로 제거 계획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문제의 코드를 제거하는 풀 리퀘스트가 병합돼 7월 1일 배포된 클로드 코드 2.1.197 버전부터는 해당 기능이 빠졌습니다. 시히파르는 애초에 제거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폭로가 없었다면 계속 남아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나한테는 어떤 의미인가
솔직히 이번 사건에서 가장 눈에 걸리는 건 숨기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뷰징 방지라는 목적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그걸 사용자 몰래 문장부호에 숨겨서 처리했다는 대목에서는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고지하고 동의를 구했다면 반응이 이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거예요.
실무적으로는 이런 교훈이 남습니다. AI 코딩 도구는 파일 접근이나 셸 실행 권한까지 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어떤 정보가 오가는지 사용자가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새 버전이 나올 때 변경 로그를 한 번씩 훑어보는 습관, 민감한 프로젝트에서는 네트워크 환경을 조금 더 신경 쓰는 습관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겠습니다. 클로드 소넷 5의 실제 비용이나 수출통제로 막혔던 페이블 5·미토스 5 복원 사례처럼 앤트로픽 쪽 AI 모델은 최근 크고 작은 이슈가 잦았던 만큼, 당분간은 관련 소식을 챙겨보는 편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 일로 제 코드나 개인정보가 실제로 유출됐나요?
공개된 조사 결과로는 수집된 정보가 시간대, 프록시 사용 여부, 중국 관련 도메인 연관성 정도로 한정됩니다. 코드 내용이나 대화 내용 자체, 실제 개인 식별 정보가 유출됐다는 보도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사용자 동의 없이 분류 신호를 서버로 전송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클로드닷에이아이나 API를 쓸 때도 영향이 있었나요?
이번에 알려진 내용은 터미널에서 쓰는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에 한정됩니다. 클로드닷에이아이 웹 채팅이나 일반 API 사용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됐는지는 명확히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클로드 코드를 API 형태로 통합해 쓰고 있었다면 영향권에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제가 프록시를 쓰고 있으면 저도 대상이었을까요?
프록시를 쓴다고 무조건 대상이 된 건 아닙니다. 프록시를 쓰면서 동시에 시스템 시간대가 상하이나 우루무치로 설정돼 있거나, 접속 경로가 중국 도메인이나 중국 AI 연구소 호스트명과 겹치는 경우에만 신호가 기록되는 구조였습니다. 회사 VPN 등으로 해외 프록시를 쓰더라도 이 조건에 맞지 않으면 대상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